J Korean Matern Child Health Search

CLOSE


J Korean Matern Child Health > Volume 29(2); 2025 > Article
임신 중 리스테리아증

ABSTRACT

Listeria monocytogenes is a pathogen responsible for food poisoning and severe infections, primarily affecting pregnant women, the elderly, neonates, and immunocompromised individuals. Listeriosis can manifest as gastroenteritis, bacteremia, meningitis, encephalitis, and cerebral abscesses. In pregnant women, it can lead to complications such as chorioamnionitis, preterm labor, and fetal death. The bacterium can cross the placenta, resulting in generalized infection or meningitis in neonates. Besides the potential for missed diagnosis, Listeria monocytogenes infection can be fatal; however, it is preventable through careful attention to food safety and hygiene practices. This review examines listeriosis, with a particular focus on its impact on pregnant women and neonates.

서 론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Listeria monocytogenes)는 중증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식중독균으로서,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여 감염이 유발되는데, 임신부, 노약자, 신생아, 면역저하자에서 호발한다(Craig et al., 2019). 리스테리아증에서는 위장관염, 세균혈증, 뇌수막염, 뇌염 및 뇌농양이 발생할 수 있는데, 임신부에서는 융모양막염, 조산, 자궁내태아사망 등이 일어날 수 있고, 태반을 통과하여 태아 및 신생아에서 전신 감염증이나 뇌수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진단될 정도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이므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쉬우나, 현증의 경우에는 치사율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중증 질환이며, 무엇보다도 식생활 및 위생 관리를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질환의 특성 및 양상과 그 예방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역 학

리스테리아증의 발생률은 10만명 당 0.1-1.0명 정도로 보고되는데, 미국에서의 발생률은 10만명당 0.25-0.32명이었다(Craig et al., 2019). 대부분의 발병이 임신부, 노약자, 신생아, 면역저하자에서 일어나며, 미국 임신부에서의 발생률은 10만 명당 4.0-4.4명으로 일반 발생률의 10여 배에 이르고 있다(Craig et al., 2019). 발생률은 지역 및 인종에 따라 다르며, 히스패닉계에서 특히 높은데 이는 비살균 우유로 만든 연성 치즈 섭취 등의 식습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정 농장이나 식품제조시설의 제품으로 인해 집단 발병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리스테리아증 발생률을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문헌검색을 통하여 찾을 수 있었던 임신중 리스테리아증의 국내 증례들을 Table 1에 간략히 정리해 보았다.
Table 1.
Reported cases of listeriosis during pregnancy in South Korea
References GA at delivery (wk) Fever (℃) Maternal clinical manifestations Mother's culture (+) for L. monocytogenes Antibiotics to mother Delivery mode Sex Birth weight (g) Neonatal outcomes Baby's culture (+) for L. monocytogenes Antibiotics to baby
Lee et al. (1986) 16 39.3 VD Blood CHL, TOB, CFR Abortion - - - - -
Park et al. (1988) 23 39.0 FDIU Blood Cefa, AG Delivery - - - - -
Cho et al. (1990) 36+1 39.8 Common cold, jaundice, HSM Blood AMP, CEF, ERY Vaginal delivery F 2,095 Neonatal jaundice; otherwise well - -
Kim et al. (1991) 15 38.7 HA, VD Blood, Placenta AMP, GEN, CLI Abortion - - The fetus was aborted into the toilet and lost. - -
Kim et al. (1999) 35+5 39.6 LAP, diarrhea, RLLF infiltration Blood CMZ → CRO, AG → AMP C/S F 3,040 No evidence of Listeria infection - -
Moon et al. (2000) 26 - PTL - - Vaginal delivery M 690 RDS, sepsis; died after 31 hr Blood AMP, CTX
Jung et al. (2005) 31+6 38.0 LAP, VB Placenta AMP, Cefa C/S F 1,120 MS, RDS, erythematous papules, sepsis, r/o meningitis; survived Blood, skin lesions AMP, TOB
Soh et al. (2008) 35+1(DCDA Twin) 39.0 Asthenia, BLLF infiltration, DIC Blood, placenta FMOX → CTX, MDZ → AMP, LVX C/S M/M 2,207/2,386 Prophylactic antibiotics; otherwise well - AMP, GEN
Lee et al. (2008) 25+1 37.5 HA, VB, PTL Blood, amniotic fluid CTX, MDZ, ISPM C/S - 770 RDS, PDA, sepsis, DIC; died on the 5th day Blood AMP, CTX
Park et al. (2009) 26+4 - PTL, r/o placental abruption, r/o chorioamnionitis l Placenta - C/S M 930 RDS, PDA, sepsis; survived Blood, gastric fluid AMP, GEN → TEC, AMK → AMP, GEN
Shin et al. (2010) 23 38.0 FDIU, abdominal pain, vomiting, uterine contractions Blood, amniotic fluid TZP → AMP Vaginal delivery M 590 Autopsy: generalized bacterial colonies - -
Lee et al. (2013) 28+2 - PTL - - Vaginal delivery F 1,080 RDS, sepsis; died on the 13th day Blood AMP, GEN, AMK, MEM
Lee et al. (2013) 35+4 - PTL, ROM, MS, chorioamnionitis - - C/S M 2,760 MS, sepsis, respiratory distress; died on the 3rd day Blood AMP, GEN, AMK, VAN
Park et al. (2018) 37+2 38.7 Nausea, loose stool, myalgia Blood CFZ → SAM, GEN C/S M 3,200 Prophylactic antibiotics; otherwise well - AMP
Park et al. (2018) 29+6 37.9 Diarrhea, decreased FM, AEDF Blood, placenta, baby's skin swab AMP, GEN C/S F 1,800 Stillbirth - -
Kang et al. (2020) 28+4 38.4 Diarrhea, decreased FM Blood, amniotic fluid SAM → AMP C/S F 1,200 RDS, sepsis, granuloma in right arm & leg; survived Blood VAN, IPM → AMP

AEDF, absent end-diastolic flow; BLLF, bilateral lower lung field; C/S, cesarean section; DCDA, dichorionic diamniotic; DIC, disseminated intravas-cular coagulation; F, female; FDIU, fetal death in utero; FM, fetal movement; GA, gestational age; HA, headache; HSM, hepatosplenomegaly; LAP, ower abdominal pain; M, male; MS, meconium stain; PDA, persistent ductus arteriosus; PTL, preterm labor; RDS, respiratory distress syndrome; RLLF, right lower lung field; ROM, rupture of membrane; VB, vaginal bleeding; VD, vaginal discharge; r/o, rule out; AG, aminoglycoside; AMK, amikacin; AMP, ampicillin; CEF, cephalothin; Cefa, cephalosporin; CFR, cefadroxil; CFZ, cefazolin; CHL, chloramphenicol; CLI, clindamycin; CMZ, cefmetazole; CRO, ceftriaxone, CTX, cefotaxime; ERY, erythromycin; FMOX, flomoxef; GEN, gentamicin; IPM, imipenem; ISPM, isepamicin; LVX, evofloxacin; MDZ, metronidazole; MEM, meropenem; SAM, ampicilllin/sulbactam; TEC, teicoplanin; TOB, tobramycin; TZP, piperacillin/tazo-bactam; VAN, vancomycin. Blank fields (hyphen) denote the absence of specific data in the case report.

우리나라에서는 법정감염병(제4급 감염병, 머. 장관감염증 내에 포함됨)으로 지정되어 표본감시 중이다. 표본감시에서 보고된 리스테리아증의 건수는 2015년 30건, 2016년 44건, 2017년 24건, 2018년 3건, 2019년 11건, 2020년 8건, 2021년 7건, 2022년 11건, 2023년 10건, 2024년 6건 등이다(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2025a).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국내 및 수입 식품 등에 대한 조사를 시행하여,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된 경우 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있다.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고시』(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2025)에서는 식육, 그대로 섭취하는 가공식품, 아이스크림류, 조제유류, 햄류, 소시지류, 베이컨류, 건조저장육류, 알가공품, 우유류, 유크림류, 버터류, 치즈류, 분유류 등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되지 않아야 함을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8년과 2021년에 훈제연어 제품에서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균이 검출되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가 된 사례도 있다.

병 인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는 환경에 널리 존재하는 부패균으로 여러 동물과 인체에 질병을 일으키는 인수공통감염증의 원인균이다. 이 균은 토양, 분변, 우유, 사일리지(짚을 뭉쳐서 비닐로 싼 소의 사료) 등에서 장기간 생존하며, 무증상 숙주의 장 내에서도 흔히 검출된다. 가축 중에는 소, 양, 돼지, 닭 등이 오염된 사료를 통해 감염되어 뇌막염, 뇌염 등을 일으키며, 증상으로는 식욕부진, 구토, 원기소실, 선회운동, 기립불능 등의 증상을 보이고, 10일 이내에 급사하거나 회복되기도 하는데, 조기에 진단되는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를 시도하나, 뇌염 증례에는 효과가 없다.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는 조건적 혐기성, 조건적 세포 내 병원체로 아포를 형성하지 않는 그람 양성 막대균이며, 최적 발육온도는 30℃-37℃이지만, 광범위한 온도(-1℃-44℃)에서 자라며 냉장 온도에서도 증식을 할 수 있는 냉온성 세균이다. 20℃-25℃에서 편모를 가지고 현저한 운동성을 보이나, 숙주 체내 환경 온도인 37℃에서는 항원성의 목표가 되는 편모를 발현하지 않아 운동성을 관찰하기 어렵고, 대신에 숙주의 액틴중합을 이용하여 세포간 이동을 한다. 인간에서 발병하는 균은 혈청형 1/2a, 1/2b, 4b가 95%를 차지하며, 혈액 한천 배지에서 약한 베타용혈성을 보인다.
이 균이 다량 포함된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감염이 유발되는데, 병인에는 균이 세포 내로 진입한 후 증식하고, 운동성을 활용하여 세포간 이동을 하는 것을 포함한다(Birmingham et al., 2008; Southwick & Purich, 1996). 이 균의 세포 내 진입에는 숙주 세포 표면에 있는 internalin이라는 단백질을 통하여 이루어지는데, 장점막, 태반, 혈액-뇌 장벽에서의 이동에서 중요하다. 병원성에는 β-hemolysin과 listeriolysin O (LLO)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LO는 균을 삼킨 대식세포 내에서 소포의 막에 구멍을 내어, 소포가 용해소체와 결합하는 것을 막아 균의 사멸을 막거나, 균이 세포질 내로 이동하여 증식할 수 있게 한다. 세포 간 이동에는 이 균이 발현하는 표면 단백질인 ActA가 숙주의 세포질 내의 액틴 섬유 중합을 유발함으로써 혜성 꼬리와 같은 기구를 만들어 내어 세포 사이의 막을 뚫고 이동할 수 있다. 이 균은 전신 어디든 침범할 수 있으나 중추신경계를 잘 침범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인체에 침범한 균은 우선적으로 대식세포 등에 의해 처리되나, 이 단계에서 생존한 균들은 세포질 속에서 증식하고 세포간 이동을 통해 퍼져간다. 대부분의 면역 치유 반응은 호중구, 활성 대식세포, 케모카인을 포함한 선천면역반응으로 이루어지나, 균을 박멸하는 단계에서는 주로 세포면역반응에 의한 감염 세포의 파괴 및 방출된 균의 활성 대식세포에 의한 처리가 필요하다. 특이 항체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
오염된 음식물 섭취에 의해 발생하는 리스테리아증은 대부분 산발적으로 발생하지만, 집단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정상 면역을 가진 사람은 이 균을 잘 견디므로, 집단발병이 쉽게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 잠복기는 보통 30일 정도(2-3주-70일)로 알려져 있으나, 임신부의 경우에는 임신하지 않은 경우보다 잠복기가 길게 나타난다고 한다. 모체-태아감염을 제외하고는 사람 간에 전염된다는 증거는 없다. 원인이 될 수 있는 오염된 음식물로는 파스퇴르 살균이 되지 않은 생유와 그러한 생유로 만든 유제품(연성 치즈 등), 오염된 육류, 가금류, 생선 등의 식재료를 잘 익혀 먹지 않는 것, 살균 처리 및 위생이 불량한 상태로 제조되는 식재료들(소시지 등)이 있고, 이 균이 냉장 온도에서도 생존 및 증식을 할 수 있으므로 장기 냉장 보관되다가 충분한 가열 없이 소비되는 음식물(훈제 연어; 핫도그 등 각종 길거리 음식; 빵에 발라먹는 다진 야채 · 고기 반죽 등), 균에 오염된 흙 · 물 등이 묻어 있는 야채나 과일을 잘 씻지 못하거나(야채 샐러드 등), 껍질을 벗기더라도 깎을 때 오염되었다가 보관 중에 균이 더욱 증식하는 등의 경우(미국에서 특정 농장에서 생산된 멜론 종류인 칸탈루프, 복숭아, 자두 등에 의한 집단 발병 사례가 있음), 남은 음식을 상온에 오래 방치한 이후 재가열 없이 다시 섭취하는 경우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참고로, 경성 치즈, 가공 치즈, 크림 치즈, 코티지 치즈, 요구르트는 안전하다고 한다. 냉동 상태에서도 장기간 생존(최대 3개월 이상)이 가능하다고 한다.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균의 양은 대략 섭취한 음식물 1 g당 104-106개 정도에서 가능한데, 면역이 저하되어 있거나 제산제 등에 의하여 위장내 산도가 약한 경우에는 더 적은 양으로도 감염이 가능하다고 한다.

임상 발현

리스테리아 감염증의 증상은 다른 감염증과 겹치고 모호하여, 고위험군인 임신부, 노약자, 신생아, 면역억제자에서는 더욱 주의를 기울이면서 감별진단으로 의심을 해 보고 경우에 따라서는 선제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리스테리아 감염증의 임상 발현으로는 위장관염, 세균혈증, 뇌수막염, 뇌염 및 뇌농양이 있으며, 식중독에 의한 위장관염은 다량의 균에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고 48시간 안에 발생하는 것이 보통인데, 발열, 오심, 구토, 설사, 두통, 전신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세균혈증에서는 발열, 오한, 근육통, 관절통 등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다른 전신 감염증의 증상과 구별되지 않는다. 뇌수막염은 발열, 극심한 두통, 오심, 구토, 수막자극증상 등이 갑자기 나타나는데, 면역억제자와 고령자에서는 아급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지역발생 뇌수막염의 5%-10%까지 이 균에 의해 발생한다고 한다. 이 균은 뇌 실질을 침범하여 뇌염 또는 국소 농양을 초래할 수 있으며, 실신, 경련, 섬망, 혼수 등이 일어날 수 있다. 드물게는 심내막, 안구, 흉막, 복막, 심장막, 뼈, 관절, 림프절, 피부 등의 감염증도 보고되었다.
임신부에서는 흔히 급성 또는 아급성의 발열이 있는 독감 증상으로 나타나며, 두통, 근육통, 관절통, 요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Rouse et al., 2016). 임신부에서는 융모양막염, 조산, 자궁내태아사망 등이 생길 수 있고, 임신부의 감염증은 태반을 통과하여 태아 및 신생아에서 전신적 감염증이나 뇌수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임신부에서는 혈액 배양 검사가 시행되어야 하며, 리스테리아 감염증에서는 조산이 흔한 합병증이다. 감염된 임신부가 분만한 신생아의 70%-90%도 감염될 수 있는데, 조기에 항생제 치료를 받은 산모의 경우 양호한 아기의 출산 가능성이 올라간다. 감염된 신생아의 치사율은 20%-50%까지도 보고되고 있다(McLauchlin, 1990; Sapuan et al., 2017). 심한 감염에서 보이는 신생아세균혈증성 육아종증(granulomatosis infantoseptica)은 신생아의 장기를 포함한 전신에 미세농양과 육아종이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그 밖에 수막염/수막뇌염 등이 생길 수 있다. 출생 1주일 이내에 발병한 경우를 조기발병이라 하는데 대개 자궁내감염에 기인하여 패혈증 등 심한 감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그 이후에 발병한 경우를 후기발병이라고 한다.

진 단

진단은 일반적으로 혈액, 뇌척수액, 양수, 태반의 배양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런데,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는 그람 염색에서 디프테로이드균, 폐구균, 연쇄구균, 장구균과 혼동될 수 있고, 지나치게 탈색된 경우에는 헤모필루스종과 혼동될 수도 있으며, 균 동정에 추가적인 생화학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이 균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미생물 검사실에 미리 정보를 알려 두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향후 중합효소연쇄반응 등의 분자유전학적 진단법의 활용 범위를 넓히기 위한 연구 개발 및 적용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Le Monnier et al., 2011; Wang et al., 2024).
건강한 사람에서도 0.1%-5% 가량 분변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역학조사의 목적이 아닌 경우에는 일반적으로는 분변 배양 검사를 시행하지 않으나, 우리나라 표본감시 지침에는 리스테리아 장관감염증의 진단기준으로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감염증에 합당한 임상증상(발열, 두통, 소화기 증상 등 인플루엔자 유사 증상이 발생함)을 나타내면서 검사기준으로 검체(대변, 직장 채변 등)에서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의 분리 동정으로 규정하고 있다(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2025b).
미국산부인과학회 위원회 의견(ACOG Committee Opinion, no. 614) (2014)에서는 (1) 리콜된 식품에 대한 노출력이 있더라도 무증상인 산모에서는 혈액배양 등의 검사나 치료의 적응증이 되지 않으며, (2) 리콜된 식품을 먹은 산모가 발열이 없으면서 경미한 위장관 또는 독감유사증상(예: 경미한 몸살, 경미한 오심, 구토, 또는 설사)이 있는 경우에는 경과를 지켜볼 수도 있고, 혈액배양검사를 시행해 볼 수도 있는데 검사실에는 임상적으로 리스테리아증을 의심하고 있다는 정보를 함께 제공해야 하며, 이 때에 배양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있고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으며, 배양검사 결과가 리스테리아증으로 나오면 이에 대한 표준적인 항생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3) 노출력이 있는 산모에서 38.1℃ 이상의 발열이 있으면서 리스테리아증에 합당한 소견 및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검사를 하는 동시에 잠정적인 리스테리아증 진단 하에 치료를 시작한다. 진단은 주로 혈액배양으로 이루어지지만, 분만이 된 경우에는 태반배양도 시행한다. 혈액배양검사 결과가 음성인 경우에는 치료를 지속할지 중단할지 감염전문의와 상의하여 임상적으로 결정한다.

치 료

치료로 사용되는 항생제에 대하여는 아직 적절한 임상 시험 결과는 없으나, 실험실, 동물실험 및 임상 경험에 의하여 보통 1차로 암피실린이 선택되고 있으며 고용량(≥6 g/day; e.g., 2 g every 6-8 hr)으로 최소 14일간 정맥 투여된다(Lamont et al., 2011). 페니실린도 효과를 보인다. 많은 전문가들은 상승 작용을 위하여 젠타미신(1.0-1.7 mg/kg every 8 hr)을 병합하지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다. 페니실린 알러지 환자에서는 트리메토프림-설파메톡사졸(trimethoprim-sulfamethoxazole, TMP/SMX) (200-320 mg/day of TMP iv for at least 14 days)이 대체 약제로 많이 쓰이며, 이차 라인의 항생제로는 에리트로마이신(4 g/day iv for at least 14 days)이나 반코마이신(1 g/day iv for at least 14 days)이 사용되기도 한다(Craig et al., 2019). 그러나, 에리트로마이신 등의 마크로라이드 항생제는 태반통과가 제한되어 태아감염의 치료 효과는 떨어질 수 있다. 세팔로스포린, 클린다마이신, 클로람페니콜 등은 효과적이지 않아 이를 사용해서는 안된다(Lamont et al., 2011). 항생제가 효과를 나타내기 위하여는 리스테리아균이 발현하는 penicillin-binding protein 3 (PBP 3)에 결합하는 것이 필요한데, Vicente 등 (1990)은 최소저지농도(minimum inhibitory concentration)가 높은 세팔로스포린, 모노박탐(e.g., aztreonam) 등의 항생제가 PBP 3에 대한 결합력이 낮음을 보였다. 그 밖에도 돌연변이 유전자에 의해 내성을 얻는 경우가 있다(Luque-Sastre et al., 2018). 사용 기간은 세균혈증은 2주, 뇌수막염은 3주, 뇌농양이나 뇌염은 6-8주, 심내막염은 4-6주를 사용한다. 신생아는 체중을 고려하여 정맥내 암피실린 또는 아목시실린(100-300 mg/kg/day in 4-6 doses)과 젠타미신을 사용한다(Khsim et al., 2022). 조기발병 신생아 질환에서는 2주 이상 사용이 필요할 수 있다.

예 방

이 균은 자연계에 널리 분포되어 있어서, 동물의 리스테리아증을 철저히 관리한다고 해도 사람의 감염이 크게 감소되지는 않는다. 예방을 위하여는 식중독 예방의 일반 수칙을 지켜야 하는데(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2025), 올바른 손씻기를 생활화하고, 육류 등 음식물을 충분한 온도(74℃ 이상)에서 잘 조리하고, 물을 끓여 먹으며, 야채나 과일을 잘 씻고, 조리 도구를 위생적으로 관리하며(칼, 도마를 소독하여 사용하기; 칼, 도마는 날고기용과 바로 먹을 식품용으로 구분하여 사용하기), 파스퇴르 살균이 되지 않은 유제품(생우유, 연성 치즈 등)을 피한다. 임신부 등 취약군에서는 충분히 익히지 않은 육류, 훈제 생선, 살균되지 않은 우유로 만든 연성 치즈, 익히지 않은 핫도그 등 위험이 높은 음식물을 피하고, 길거리 음식이나 미리 조리되어 바로 먹는 음식물을 피하고, 충분한 재가열 후 (74℃ 이상) 섭취하여야 한다. 예방 백신은 아직 없다.

결 론

발생률이 낮다고 하여 이 질환을 무시하면 안 되는 이유는, 정상 면역자는 대부분의 경우에 가볍게 또는 무증상으로 지나가서 진단되지 않는 경우가 많겠지만, 누구나 항상 소량씩은 섭취할 수 있는 균이다. 만약 다량을 섭취하였을 경우 임신부의 경우에는 융모양막염, 조산, 태아 사망, 신생아 감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이 질환은 예방가능한 질환이라는 점이다.
원인균이 진단되지 못한 채 원인불명의 질환사례로 남은 경우도 있을 것이므로, 실제 발생률은 좀더 높지 않을까 추정된다. 이러한 경우에 해당하는 상황은, (1) 혈액배양 검사를 내지 않았거나, (2) 검사 민감도 이하의 균수이거나 항생제를 시작한 이후여서 배양검사에서 검출되지 못하였거나, (3) 그람염색이나 배양검사에서 다른 균으로 오인되어 제대로 동정되지 못한 경우 등이 있을 수 있다.
임신부에서 38.1℃ 이상의 발열이 있는 경우에는 혈액배양검사를 내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되고, 특히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되어 리콜된 식품을 섭취한 후 의심 증상이 있는 산모나, 식중독 증상이 있었던 발열 산모는 반드시 혈액배양검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 때, 검사실에 리스테리아균에 대한 가능성도 확인해 달라고 부탁해 둔다면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향후에는 의심 환자에서 중합효소연쇄반응을 이용한 검사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생각된다. 또한, 원인미상의 발열이나 염증 소견이 있어서 경험적 항생제 사용을 고려하는 경우에 세팔로스포린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리스테리아균에는 세팔로스포린이 효과가 없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하겠다.
이 질환은 예방이 중요하며, 식품 및 식재료에 대한 정부 및 식품제조업자의 지속적이고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고, 즉석 섭취 식품의 증가에 따른 판매업자 및 소비자의 주의도 요망된다. 식중독 예방을 위한 식재료 관리와 위생에 각자 주의해야 하며, 임신부 등 취약자는 가능하면 충분한 가열로 조리되는 음식 등 의 안전한 음식물을 섭취하고 위험성이 높은 음식물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해관계(CONFLICT OF INTEREST)

저자들은 이 논문과 관련하여 이해관계의 충돌이 없음을 명시합니다.

REFERENCES

ACOG Committee Opinion No. 614: Management of pregnant women with presumptive exposure to Listeria monocytogenes. Obstet Gynecol 2014;124:1241-4.
pmid
Birmingham CL, Canadien V, Kaniuk NA, Steinberg BE, Higgins DE, Brumell JH. Listeriolysin O allows Listeria monocytogenes repli- cation in macrophage vacuoles. Nature 2008;451:350-4.
crossref pmid pdf
Cho DH, Chong Y, Lee SY. An isolation of Listeria monocytogenes from blood culture of a pregnant woman with abnormal liver function. Korean J Clin Pathol 1990;10:383-7.

Craig AM, Dotters-Katz S, Kuller JA, Thompson JL. Listeriosis in pregnancy: a review. Obstet Gynecol Surv 2019;74:362-8.
crossref pmid
Jung US, Lee ES, Yi KW, Min JY, Lee KJ. A case of listeriosis in early third trimester pregnant woman. Korean J Obstet Gynecol 2005;48:194-8.

Kang GG, Choi JY, Yang SW, Kwon HS, Sohn IS, Hwang HS. Preterm delivery due to listeriosis in third trimester pregnancy. Perinato- logy 2020;31:103-7.
crossref pdf
Khsim IEF, Mohanaraj-Anton A, Horte IB, Lamont RF, Khan KS, Jorgensen JS, et al. Listeriosis in pregnancy: an umbrella review of maternal exposure, treatment and neonatal complications. BJOG 2022;129:1427-33.
crossref pmid pdf
Kim KR, Kim HM, Cho JY, Cha KS. Placental findings of septic abortion caused by Listeria monocytogenes - a case report -. Korean J Clin Pathol 1991;25:387-91.

Kim SC, Lee JT, Jung WK, Park BD, Zoo KR, Kim JW. A case of listeriosis on third trimester with fetal distress. Korean J Obstet Gynecol 1999;42:194-7.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Infectious disease statistics/sentinel surveillance infectious diseases/intestinal infec- tious diseases [Internet] Cheongju (Korea),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2025a;[cited 2025 Jan 1]. Available from: https://npt.kdca.go.kr/pot/is/st/gstrnftn.do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Listeria monocyto- genes infection [Internet] Cheongju (Korea), Korea Disease Con- trol and Prevention Agency, 2025b;[cited 2025 Jan 1]. Available from: https://npt.kdca.go.kr/pot/ii/sttyInftnsds/sttyInftnsds.do?icdCd=ND0611

Lamont RF, Sobel J, Mazaki-Tovi S, Kusanovic JP, Vaisbuch E, Kim SK, et al. Listeriosis in human pregnancy: a systematic review. J Perinat Med 2011;39:227-36.
crossref pmid pmc
Le Monnier A, Abachin E, Beretti JL, Berche P, Kayal S. Diagnosis of Listeria monocytogenes meningoencephalitis by real-time PCR for the hly gene. J Clin Microbiol 2011;49:3917-23.
crossref pmid pmc pdf
Lee MK, Kim HS, Chong Y, Lee SY, Han SW. An isolation of Listeria monocytogenes from blood culture of a woman with abortion. Korean J Clin Pathol 1986;6:433-6.

Lee SH, Kim DS, Kim JD, Yu ST, Lee CW, Cho JI, et al. Fulminant clinical course on listeria sepsis in preterm and late preterm neonates. Perinatology 2013;24:37-43.
crossref
Lee SH, Son DW, Shim SY, Seo YH, Kim SY. Listeriosis in baby and mother confirmed with blood and amniotic fluid cultures. Perina- tology 2008;19:388-92.

Luque-Sastre L, Arroyo C, Fox EM, McMahon BJ, Bai L, Li F, et al. Antimicrobial resistance in Listeria species. Microbiol Spectr 2018;6:10.1128/microbiolspec.arba-0031-2017.
crossref pmid pmc pdf
McLauchlin J. Human listeriosis in Britain, 1967-85, a summary of 722 cases. 1. Listeriosis during pregnancy and in the newborn. Epidemiol Infect 1990;104:181-9.
crossref pmid pmc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Notification on the standards and specifications for foods (no. 2024-4, Jan. 24, 2024) [Internet] Cheongju (Korea),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2025;[cited 2025 Jan 1]. Available from: https://www.mfds.go.kr/brd/m_211/view.do?seq=14817

Moon JH, Oh SH, Moon SJ. Early-onset sepsis due to Listeria mono- cytogenes in a extremely low birth weight infant. Korean J Pediatr Infect Dis 2000;7:245-9.
crossref pdf
Park JH, Ahn JH, Seo KJ, Choi SK, Park IY, Kim YH. Challenging management of chorioamnionitis with placental listeriosis: lessons from 2 cases. Obstet Gynecol Sci 2018;61:688-92.
crossref pmid pmc pdf
Park JW, Yoon JM, Sung TJ. Listeria sepsis and pneumonia in a premature neonate. Neonatal Med 2009;16:94-8.

Park MR, Kim SI, Yoo HJ. A case of the Listeria monocytogenes isolated from the blood culture of a woman with abortion. Korean J Clin Lab Sci 1988;20:245-7.

Rouse DJ, Keimig TW, Riley LE, Letourneau AR, Platt MY. Case records of the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Case 16-2016. A 31-year-old pregnant woman with fever. N Engl J Med 2016;374:2076-83.
crossref pmid
Sapuan S, Kortsalioudaki C, Anthony M, Chang J, Embleton ND, Geethanath RM, et al. Neonatal listeriosis in the UK 2004-2014. J Infect 2017;74:236-42.
crossref pmid
Shin JJ, Choe JY, Kim SM, Lee SM, Oh KJ, Park CW, et al. Second trimester listeriosis followed by fetal death in utero (FDIU): a case report. Korean J Obstet Gynecol 2010;53:287-90.
crossref
Soh EJ, Ahn TG, Han AR, Lee HA, Hwang JY, Won HS, et al. Third trimester listeriosis in twin pregnant woman with multiple organ dysfunction syndrome and combined endocarditis: a case report. Korean J Obstet Gynecol 2008;51:568-73.

Southwick FS, Purich DL. Intracellular pathogenesis of listeriosis. N Engl J Med 1996;334:770-6.
crossref pmid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Listeria (listeriosis) [Internet] Silver Spring (MD),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2025;[cited 2025 Jan 1st] Available from:https://www.fda.gov/food/foodborne-pathogens/listeria-listeriosis

Vicente MF, Perez-Daz JC, Baquero F, Angel de Pedro M, Berenguer J. Penicillin-binding protein 3 of Listeria monocytogenes as the primary lethal target for beta-lactams. Antimicrob Agents Che- mother 1990;34:539-42.
crossref pmid pmc pdf
Wang YC, Hsu HC, Shih HI. Invasive Listeriosis after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2 (SARS-CoV-2) infection. J Acute Med 2024;14:130-3.
pmid pmc


ABOUT
BROWSE ARTICLES
EDITORIAL POLICY
FOR CONTRIBUTORS
Editorial Office
Department of Obstetrics & Gynecology, Gangwon National University Hospital
156, Baengnyeong-ro, Chuncheon 24289, Korea
Tel: +82-31-412-5579    E-mail: editors@ksmch.or.kr                

Copyright © 2025 by The Korean Society of Maternal and Child Health.

Developed in M2PI

Close layer
prev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