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신생아 난청은 언어 발달과 사회적 적응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조기에 발견하지 못할 경우 아동의 언어 및 인지 발달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학습능력과 사회생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전 세계적으로 신생아 청각선별검사(Neonatal Hearing Screening, NHS)를 권장하거나 의무화하는 국가가 증가하고 있다.
생후 첫해는 청각 신경로가 구조적, 기능적으로 발달하는 결정적인 시기로, 이 시기에 충분한 청각 자극을 받지 못하면 정상적인 언어 습득이 어려워질 수 있다(Sininger et al., 1999). 특히, 초기 청각 자극이 부족하면 구어 의사소통 능력 형성에 지장을 주며, 장기적으로 학습과 사회적 상호작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Tait et al., 2007). 청각 자극이 적절히 제공되지 않으면 신경 연결망(neural network) 형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뇌의 신경 가소성(neural plasticity)은 출생 직후 가장 활발하게 작용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감소하기 때문에, 난청이 있는 경우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보청기, 인공와우 이식 등을 통해 청각 재활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Birman, 2009; Dettman et al., 2007).
이러한 이유로 신생아 청각선별검사와 조기 청각 재활이 필수적이다. 신생아 청각선별검사는 난청을 조기에 발견하여 청각 자극이 부족한 상태를 최소화하고, 빠른 개입을 가능하게 한다. 조기 청각 재활은 청각 신경로의 적절한 발달을 돕고, 정상적인 언어 습득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난청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은 신경 가소성이 높은 시기에 개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최상의 청각 및 언어 발달 결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한다.
미국 영유아청각협회(The Joint Committee on Infant Hearing)는 생후 1개월 이내에 청각선별검사를 실시하고,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된 경우 3개월 이내에 정밀 청각 평가를 진행할 것을 권고한다. 또한, 최종적으로 40-dB nHL (decibels normalized Hearing Level) 이상의 난청으로 진단될 경우, 생후 6개월 이내에 보청기 착용 등을 통한 청각 재활 치료를 실시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2007).
조기에 난청을 진단하고 재활을 진행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언어 능력을 습득할 수 있으며, 이는 인지적 성장과 사회, 정서적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Yoshinaga-Itano et al., 1998; Yoshinaga-Itano et al., 2021). 국내에서는 2009년부터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신생아난청 조기진단사업을 시행하였고, 2018년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모든 신생아가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Chung et al., 2020). 건강보험이 적용된 이후 신생아 청각선별검사의 실시율이 높아져, 현재 대부분의 출산 병원에서 신생아에게 검사를 진행한 후 퇴원하도록 하고 있다(Choi et al., 2022).
또한, 보건복지부는 추가적인 지원책을 도입하여 신생아 청각선별검사에서 재검 판정을 받은 경우, 2차 선별검사 및 청성뇌간반응(Auditory Brainstem Response) 검사 등의 정밀 검사 비용을 일부 지원하고 있다.
이 종설에서는 우리나라 신생아 청각선별검사의 시행 현황과 청각 재활 방법을 살펴보고, 향후 개선 방향 및 효과적인 청각 재활 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
신생아 청각선별검사의 중요성
신생아 난청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건강 문제로, 선천성 난청의 발생률은 1,000명당 약 1-6명이며, 양측 고도 난청의 경우가 1,000명당 1-2명으로 보고된다(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2007; Joint Committee on Infant Hearing et al., 2000; Mehl & Thomson, 1998). 특히, 난청 위험 요인이 있는 신생아나 신생아 집중 치료실(neonatal intensive care unit)에 입원한 신생아의 경우 난청 유병률이 일반 신생아보다 10배 이상 높아질 수 있으며, 이들의 난청 발생률은 2%-5%에 달한다(Mehl & Thomson, 1998; Paludetti et al., 2012; Paul, 2011). 이처럼 청각장애는 영유아기에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장애 중 하나이며, 선천적 기형 중에서도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질환이다(Biernath et al., 2010; Nikolopoulos, 2015; Papacharalampous et al., 2011).
2007년, 미국 영유아청각협회는 영유아기의 영구적 선천성 난청, 지연성 또는 진행성 난청과 관련된 주요 위험 요인을 제시하였다(Table 1)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2007). 주요 위험 인자로는 청력, 언어, 말 또는 발달 지연에 대한 보호자의 우려, 영유아기 난청의 가족력, 5일 이상 신생아 집중 치료실 입원 이력 또는 체류 기간과 관계없이 체외막산소화(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 인공호흡기 치료, 이독성 약물(겐타마이신, 토브라마이신) 또는 루프 이뇨제(푸로세미드/라식스) 노출, 교환수혈이 필요한 고빌리루빈혈증이 포함된다. 또한, 거대세포바이러스(cytomegalovirus), 헤르페스, 풍진, 매독, 톡소플라스마 등 자궁 내 감염, 귓바퀴 및 외이도 기형을 포함한 두개안면기형, 백색 앞머리와 같이 감각신경성 또는 영구적 전음성 난청과 관련된 신드롬의 신체 소견도 해당된다. 청각장애와 연관되거나 지연성 및 진행성 난청이 동반될 수 있는 신드롬(신경섬유종증, 골화석증, Usher 증후군, Waardenburg 증후군, Alport 증후군, Pendred 증후군, Jervell and Lange Nielson 증후군), 헌터 증후군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 Friedreich 운동실조증 및 Charcot-Marie-Tooth 증후군과 같은 감각운동신경병증, 감각신경성 난청과 관련된 세균성 또는 바이러스성 수막염(특히 헤르페스 및 수두바이러스), 입원이 필요한 두개골저 또는 측두골 골절을 동반한 외상, 그리고 항암화학요법도 위험 인자로 간주된다. 이 중 일부 항목은 지연성 난청과 특히 높은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able 1.
Risk factors associated with congenital or delayed-onset hearing loss
| Risk factors |
|---|
| Caregiver concern (hearing, speech, development)* |
| Family history of permanent childhood hearing loss* |
| NICU ≥5 days or: ECMO*, ventilator, ototoxic meds, loop diuretics, exchange transfusion |
| In-utero infections (TORCHES: toxoplasmosis, rubella, CMV*, HSV, syphilis) |
| Craniofacial anomalies (auricle, EAC, ear tags/pits, temporal bone) |
| Physical findings (e.g., white forelock) associated with syndromes involving SNHL or permanent CHL |
| Syndromes associated with progressive or delayed-onset hearing loss*, (e.g., neurofibromatosis, osteopetrosis, usher syndrome) |
| Other syndromes (e.g., Waardenburg, Alport, Pendred, Jervell, and Lange-Nielsen Syndromes) |
| Neurodegenerative disorders (e.g., Hunter) or sensory-motor neuropathies (e.g., Friedreich ataxia or CMT) |
| Postnatal infections (bacterial or viral meningitis, especially herpes and varicella)* |
| Head trauma (skull base/temporal fracture with hospitalization)* |
| Chemotherapy (ototoxic drugs*) |
국내에서도 신생아 난청은 중요한 공공보건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신생아청각선별검사의 재검(refer) 비율은 전국적으로 약 0.9%-1.0%로 보고되며, 신생아 1,000명당 0.9명에서 5.9명이 선천성 난청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Choi et al., 2022; Oh, 2008). 이 중 양측 선천성 고도 난청은 신생아 1,000명당 1-2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Choi et al., 2022; Oh, 2008).
난청은 일반적으로 경도(mild, 25-40 dB HL), 중등도(mo derate, 41-55 dB HL), 중등고도(moderate-to-severe, 56-70 dB HL), 고도(severe, 71-90 dB HL), 심도(profound, >90 dB HL)로 나뉘며, 심도 난청은 ‘농’이라는 용어로 불린다(Deltenre & Van Maldergem, 2013). 신생아 난청의 정도는 경도에서 심도까지 다양하지만, 조기에 발견할수록 청각 재활을 통한 발달 지원이 가능하다. 유아기에 구어 노출이 중요하므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언어 발달 지연, 학습 장애, 사회적 적응력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Yoshinaga-Itano et al., 2021). 특히, 경도 난청이나 일측성 난청의 경우에도 언어 발달 지연과 심리적, 정신적 행동 장애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Lieu, 2004; Zussino et al., 2022). 이러한 문제는 결국 사회적 및 학업적 능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Pimperton & Kennedy, 2012).
신생아 청각선별검사는 난청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재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이다. 조기 치료를 받은 아동은 언어 및 신경 발달뿐만 아니라 사회적 적응에서 유리한 결과를 보인다(Edmond et al., 2022; Yoshinaga-Itano et al., 2001; Yoshinaga-Itano, 2004). 특히, 생후 6개월 이내 재활을 시작할 경우 언어 발달 지연을 최소화하고, 청각이 정상인 또래와 유사한 수준의 언어 능력을 갖출 수 있다(Nikolopoulos, 2015). 이는 장기적으로 아동의 학습 능력 향상에도 기여한다.
신생아 청각선별검사 현황
전 세계 여러 국가는 신생아 청각선별검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표준화된 프로토콜을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다. 미국은 생후 2일 이후 자동화 청성뇌간반응 검사(automated auditory brainstem response)를 단독으로 시행하거나, 자동화 이음향방사 검사(automated otoacoustic emission)와 함께 시행하도록 프로토콜을 설정하였다. 영국은 2006년부터 자동화 청성뇌간반응검사와 자동화 이음향방사검사를 병행하는 방식을 공식적으로 도입하였다.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나이지리아 등 여러 국가에서도 두 검사를 병행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러시아, 벨기에, 스웨덴, 인도, 노르웨이 등 일부 국가에서는 자동화 이음향방사검사를 단독 검사로 활용하고 있다(Wroblewska-Seniuk et al., 2017).
국내에서는 2007년부터 2년간 쿠폰을 이용한 신생아 청각선별검사 시범사업을 실시한 후,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약 10년간 저소득층 신생아를 대상으로 난청 조기진단사업을 시행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8년 10월부터 신생아 청각선별검사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되었다(Park et al., 2020).
이에 따라 국내 모든 신생아가 경제적 부담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되고 있으며, 출생 후 입원 기간 중 검사를 받을 경우 본인 부담금이 없다. 퇴원 후 외래에서 검사를 시행할 경우에는 소득 수준에 따라 일부 본인 부담금이 발생할 수 있으나, 보건소를 통해 환불 신청이 가능하다. 또한, 선별검사에서 재검 판정을 받은 경우, 확진검사인 청성뇌간반응검사나 청성지속반응검사(auditory steady state response) 비용을 합산하여 최대 7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 정책과 신생아 청각선별검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확산으로 검사 시행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0년에는 전체 신생아 470,171명 중 79.1%인 371,905명이 검사를 받았으나, 이후 검사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2023년에는 신생아 233,765명 중 95.4%인 222,967명이 검사를 시행 받았다.
청각선별검사 방법과 절차
신생아 청각선별검사에는 두 가지 주요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자동화 청성뇌간반응검사로, 아기의 귀에 작은 전극을 부착하여 뇌의 반응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자동화 이음향방사검사로, 아기의 귀에 소리를 전달하고 귀에서 반사되는 소리를 측정하여 청각 상태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두 방법 모두 비침습적으로 청각 기능을 기록하는 검사로, 두 검사를 모두 시행해도 30분 이내에 완료되며, 신생아에게 쉽게 적용할 수 있다(Norton et al., 2000).
자동화 청성뇌간반응검사는 청각 신경에서 유래하는 청각 유발 전위를 측정하는 검사로, 달팽이관, 청각 신경, 뇌간의 청각 경로 손상을 감지할 수 있다. 검사는 일회용 표면 전극을 이마에 부착하고, 귀마개를 통해 클릭음이나 단속 순음(tone burst)을 전달하여 이에 대한 신경 반응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상적인 자동화 청성뇌간반응은 I-V까지 다섯 개의 연속적인 신경파 형태로 나타나며, 이 중 파동 I은 와우 신경의 말초 부분에서 발생하는 복합 반응 전위이고, 파동 V는 중뇌에서 생성된다. 검사 결과는 표준 자동화청성뇌간반응 영유아 데이터 템플릿과 비교되어 통과(pass) 또는 재검(refer) 결과가 결정된다.
자동화 이음향방사검사는 외부 소리 자극에 대한 달팽이관(와우)의 외유모세포 반응을 측정하는 검사로, 작은 프로브를 외이도에 삽입하여 특정 주파수의 소리를 전달하고, 내이에서 반사되는 미세한 소리를 감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상적인 경우 반사음이 검출되며, 반사음이 없으면 재검 판정을 받는다. 이 검사는 약 1분 이내에 완료되며, 특별한 청각 전문 지식 없이도 수행할 수 있다(Mehl & Thomson, 1998; Norton et al., 2000). 또한, 500-6,000 Hz 범위의 달팽이관 기능을 평가할 수 있으며, 자동화 이음향방사검사가 자동화 청성뇌간반응 검사에 비해 민감도가 다소 낮긴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검사 정확도를 보인다. 자동화 청성뇌간반응 검사의 민감도는 약 85%, 특이도는 90%-95% 수준이며, 자동화 이음향방사검사는 이보다 약간 낮은 민감도를 보이지만 특이도는 유사하게 높게 보고되고 있다(Canadian Working Group on Childhood Hearing, 2005; Foust et al., 2013; Richardson et al., 1998; White et al., 1994).
건강한 신생아 청각선별검사는 검사 시기와 횟수에 따라 1단계 프로토콜(1-step protocol)과 2단계 프로토콜(2-step protocol)로 구분된다. 1단계 프로토콜은 1차 청각선별검사 결과만으로 통과 또는 재검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자동화 이음향방사검사 또는 자동화 청성뇌간반응검사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시행한다. 자동화 이음향방사검사와 자동화 청성뇌간반응검사를 동일한 날에 함께 시행하는 경우도 1단계 프로토콜에 포함된다. 이 검사에서 재검으로 판정될 경우에는 다시 자동화 이음향방사검사나 자동화 청성뇌간반응검사를 반복하지 않고, 곧바로 청성뇌간반응검사 또는 청성지속반응검사로 정밀청력검사를 시행한다. 반면, 2단계 프로토콜은 1차 검사에서 어느 한쪽 귀라도 재검 판정이 나온 경우 생후 1개월 이내에 2차 청각선별검사(rescreening test)를 추가로 시행한 뒤 최종 판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2차 검사는 1차와 동일한 검사법을 반복하거나 자동화 청성뇌간반응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차 검사로 자동화 이음향방사검사를 시행한 경우, 2차 검사로 자동화 이음향방사검사 또는 자동화 청성뇌간반응검사를 시행할 수 있으며, 1차 검사로 자동화 청성뇌간반응검사를 시행한 경우에는 2차 검사에서도 동일하게 자동화 청성뇌간반응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이처럼 1차 검사에서 자동화 청성뇌간반응검사를 시행한 경우, 2차 검사로 자동화 이음향방사검사를 시행해서는 안 되며, 이는 청신경병증(auditory neuropathy spectrum dis-order)에 의한 난청을 간과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1차 검사에서 양측 귀가 모두 통과한 경우에는 2단계 프로토콜은 진행하지 않는다. 또한, 1차 청각선별 검사를 출생 당시 시행하지 못한 경우에도 외래에서 동일한 프로토콜에 따라 선별검사를 시행한다.
1단계 프로토콜보다 2단계 프로토콜을 적용했을 때 위양성(false positive) 비율이 낮아져 정밀청력검사로 이어지는 불필요한 재검률을 줄일 수 있으며, 특히 1차에서 자동화 이음향방사 검사를 시행하고 2차에서 자동화 청성뇌간반응검사로 진행하는 2단계 프로토콜의 활용이 권장된다. 아울러, 검사 시기마다 각 귀에 대해 최대 두 번까지만 검사를 반복하도록 제한하고 있는데, 이는 검사 횟수가 많아질수록 우연히 통과 판정을 받아 위음성(false negative)이 발생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이다 (Fig. 1).
Fig. 1.
Automated auditory brainstem response-based hearing screening protocol for healthy newborns during hospitalization. Reproduced from: Korean Audiological Society. Newborn Hearing Screening Guideline Update in Korea, 2018.
정상 신생아의 경우, 신생아 청각선별검사에서 최종적으로 재검 판정을 받으면 이비인후과에서 정밀 청력검사를 시행한다. 반면, 검사 결과가 통과된 경우에는 추가 검사가 필요하지 않으며, 언어발달 체크리스트를 포함한 결과 안내서를 제공받은 뒤 퇴원하게 된다(Table 2). 이때 난청 위험인자가 확인되면, 지연성 난청(delayed-onset hearing loss)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학령 전까지 6개월 또는 1년 주기로 정기적인 정밀 청력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Table 2.
Language development checklist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 5일 이상 입원한 경우 등 난청의 위험 요인이 있는 신생아는 자동화 청성뇌간반응검사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2007). 검사 결과 재검 판정을 받으면 한 달 이내에 재검을 진행하며, 두 차례 검사에서 모두 재검 판정을 받으면 정밀한 진단을 위해 청성뇌간반응검사 및 이음향방사검사를 포함한 종합적인 청력 검사를 시행한다.
신생아 청각선별검사가 시행되기 전에는 고도 난청이 평균적으로 2-3세에 진단되었고, 경도에서 중등도 난청은 4세가 될 때까지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Nikolopoulos, 2015). 그러나 신생아 청각선별검사가 도입 이후 난청 진단 시기가 크게 단축되어 대부분의 아동이 생후 몇 개월 이내에 진단을 받는다. 미국영유아청각협회 및 우리나라의 신생아 청각선별검사 지침에 따르면, 신생아 청각선별검사는 생후 1개월 이내에 시행해야 한다. 검사를 통과한 경우 추가 검사가 필요 없지만, 재검 판정을 받은 아동은 생후 3개월 이내에 청성뇌간반응검사 또는 청성지속반응검사를 통해 난청 여부를 확진해야 한다. 난청으로 확진될 경우, 생후 6개월 이내에 보청기 착용 또는 인공와우 이식 등의 청각 재활을 시작해야 하며, 이러한 1-3-6 원칙은 신생아 난청 치료에서 매우 중요하다(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2007; Joint Committee on Infant Hearing et al., 2000).
청각 재활의 현황과 정책
난청 아동에 대한 조기 개입의 목표는 의사소통 능력 회복 및 촉진, 언어 발달 최적화, 인지, 사회, 정서적 발달 지원이다(Yoshinaga-Itano, 2003; Yoshinaga-Itano, 2004). 이를 위해 보청기, 인공와우 이식, 언어 재활 치료가 시행된다.
보청기는 소리를 증폭시켜 들을 수 있는 범위 내로 조정하는 장치이며, 인공와우 이식은 보청기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얻기 어려운 고도-심도 난청 아동에게 시행된다. 연구에 따르면 생후 6개월 이전 보청기 또는 인공와우 이식을 시행할 경우 최상의 언어 발달 결과를 보인다(Yoshinaga-Itano, 2003; Yoshinaga-Itano, 2004). 반면, 난청의 진단과 개입이 늦어질수록, 구어, 언어, 인지, 사회적, 정서적 발달이 저하될 위험이 높아지며, 이는 동반 질환이나 추가 장애와 상관없이 나타난다(Yoshinaga-Itano, 2003; Yoshinaga-Itano, 2004).
국내에서는 난청이 있는 아동이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건강보험을 통해 보청기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양측 평균 청력역치가 60 dB 이상인 영유아는 국민연금공단에 청각장애로 등록하여 보청기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40-60 dB 사이의 난청을 가진 영유아는 기존의 지원 제도에서 제외되어 왔다.
청력 저하는 아동의 학습 능력 및 언어 이해력에 큰 영향을 미치며, 난청이 있는 학령기 아동은 정상 청력을 가진 또래에 비해 말의 인지 능력이 낮고, 의사소통의 어려움 및 자존감 저하 등의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일측성 난청 아동의 경우 언어 구사 능력은 비교적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으나, 학습 수행에서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경도에서 중등도 난청 아동이 보청기를 포함한 청각 보조기기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이러한 문제들이 완화될 수 있으며, 특히 중등도 난청 아동에게서는 청각 보조기기의 이득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보고되었다(Carew et al., 2018; Tomblin et al., 2020). 이에 따라, 40-60 dB 수준의 중등도 난청을 가진 영유아에게 조기 청각 재활은 필수적이다.
이러한 필요성을 반영하여 국내에서는 2019년부터 영유아 보청기 지원 사업을 시작하였으며, 2024년부터 지원 범위를 확대하였다 (Table 3). 주요 변화로는 일측성 난청 아동도 보청기 지원 대상에 포함되었으며, 지원 연령과 소득 기준이 완화된 점이 있다. 이에 따라, 나쁜 귀의 평균 청력역치가 55 dB 이상이고 좋은 귀의 평균 청력역치가 40 dB 이하인 경우 보청기 1대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양측성 난청 아동의 경우 좋은 귀의 평균 청력역치가 40-59 dB이면 보청기 2대를 지원받는다. 보청기 지원 금액도 기존 개당 131만 원에서 135만 원으로 인상되었다. 지원 대상 연령도 기존 만 3세(36개월) 미만에서 만 5세(60개월) 미만으로 확대되었으며,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해당 난청 영유아가 지원받을 수 있다. 단, 지원 신청은 반드시 만 5세 생일 이전까지 보건소에 접수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2024년부터는 더 많은 영유아가 보청기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난청 아동들이 보다 빠르고 적절한 재활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조치가 될 것이다.
Table 3.
2025 Infant hearing aid support program guide
인공와우의 경우 2018년 건강보험 급여 기준이 확대되었다. 1세 미만의 경우, 양측 심도(90dB) 이상의 난청이 있으며, 최소 3개월 이상 보청기를 착용해도 청능 발달이 진전되지 않으면 급여가 적용된다. 1세 이상 19세 미만의 경우에는 양측 고도(70 dB) 이상의 난청이고, 보청기 착용과 집중 교육에도 청능 발달이 개선되지 않으면 급여가 적용된다. 19세 이상의 경우, 양측 고도(70 dB) 이상의 난청이며, 보청기 착용 상태에서 단음절어 어음변별력(Speech discrimination)이 50% 이하이거나 문장언어평가가 50% 이하이며, 최소 3개월 이상 보청기를 착용해도 청능 재활에 효과가 없는 경우 급여가 적용된다. 또한, 뇌막염 등 합병증이 있는 난청 환자나 수술 시기를 놓치면 안 되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인공와우 이식이 가능하다. 19세 미만의 편측 인공와우 이식자나 양측 동시 이식 대상자는 양측 인공와우 이식 급여 대상에 포함된다.
난청 아동의 청각 재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부모와 사회의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 난청 아동이 언어와 사회적 발달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족과 교육 기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부모는 아동의 청각 상태에 따른 특수한 교육 필요성을 이해하고, 재활 치료와 교육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부모 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이 필수적이다. 난청 아동과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방법, 보조기기 사용법, 그리고 언어 발달을 촉진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방법 등을 부모에게 교육함으로써, 부모가 아동의 재활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가 재활 과정에서 겪는 감정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지속적인 동기 부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난청 아동의 언어 및 사회적 발달을 돕기 위해 학교와 교육 기관은 언어 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들은 특수교육 기법과 전략을 익히고, 아동의 발달 수준에 맞춘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학교 내에서 청각 보조 기기 사용을 적극 지원하고, 또래와의 원활한 상호작용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적으로도 난청 아동을 위한 다양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사회와 정부 차원에서 난청 아동과 그 가족에게 필요한 정보와 자원을 제공하고, 재활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아동의 교육과 사회적 통합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난청 아동의 성공적인 재활과 발달을 위해서는 부모와 교육 기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이해는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사회 적응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바탕으로 난청 아동들이 보다 원활하게 교육을 받고, 사회에 통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책 개선과 지원이 필요하다.
경제적 효과와 사회적 혜택
신생아 청각선별검사는 경제적으로 큰 효과를 지닌다. 조기에 난청을 발견하는 비용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이를 통해 얻는 사회적 혜택은 상당하다. 난청 아동이 조기에 재활을 받으면 언어 발달 지연과 학습 장애를 예방할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교육비용 절감과 사회적 적응을 촉진하는 데 기여한다.
비용-편익 분석 결과, 신생아 청각선별검사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투자로, 선별 검사의 비용에 비해 그 혜택이 훨씬 크다고 평가된다. 조기 진단을 통해 집중적인 언어치료 및 특수교육 서비스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Akinpelu et al., 2014; Thompson et al., 2001; Yoshinaga-Itano, 2004). Keren 등(2002)의 연구에서도 청각장애를 조기에 발견하고 개입할 경우, 언어 능력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교육 비용 절감과 평생 생산성 증가로도 이어진다고 보고했다.
Schroeder 등(2006)의 연구에 따르면, 청각장애 아동의 평균 연간 사회적 비용은 정상 청력을 가진 아동의 세 배에 달하며, 청각 손실의 정도가 특수교육, 의료 서비스, 부모의 생산성 손실 등 사회적 비용의 주요 예측 요인으로 작용한다. 연구진은 신생아 청각선별검사가 이러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음을 강조하며, 중기 아동기에서 청각장애 아동 한 명이 발견될 때 신생아 청각선별검사 비용의 21%에 해당하는 연간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Sharma 등(2022)의 연구 또한 신생아 청각선별검사가 타겟 선별검사보다 비용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국가 차원에서도 신생아 청각선별검사의 경제적 이점은 크다. 치료받지 않은 난청 아동은 교육 및 사회적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나, 조기에 난청을 발견하고 치료하면 학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사회에 기여하는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조기 청각 재활을 받은 아동은 교육과 사회 적응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며, 성인이 되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국가 생산성을 높이고 전체적인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데 기여한다.
결 론
신생아 청각선별검사는 난청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청각 재활을 통해 신생아의 언어 및 사회적 발달을 촉진하는 중요한 공중보건 사업이다. 국내에서는 신생아 청각선별검사의 건강보험 적용 이후 검사 시행률이 크게 증가했으며, 조기 진단과 청각 재활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청각 재활 이후 장기적인 모니터링과 지속적인 언어치료의 필요성이 강조되며, 난청 아동의 언어 및 인지 발달을 최적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또한, 신생아 집중 치료실 입원 경험이 있는 등의 고위험군 신생아에 대한 철저한 청각 검사 시행과 지속적인 후속 관리 체계의 강화가 필요하다.
향후 신생아 청각선별검사의 정확성을 더욱 높이고 청각 재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연구와 정책적 개선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난청 아동이 정상적인 언어 발달을 이루고 사회에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