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대한민국의 2024년 잠정 합계출산율은 0.7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OCED) 평균인 1.5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Statistics Korea, 2024; OECD, 2024). 일반적으로 합계출산율이 1.3 미만인 경우 ‘초저출산’ 상태로 정의되며, 국제연합 (United Nations)과 OECD 등 주요 국제기구들은 이러한 출산율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심각한 인구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 1.48이던 합계출산율이 2002년 1.18로 급격히 하락하며 초저출산 사회에 진입한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Statistics Korea, 2025).
2024년 산후조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출산 후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비율은 85.6%에 달하며, 평균 이용 기간은 약 2주(12.9일)인 것으로 나타났다(Kim et al., 2024a). 하지만 산후조리원 이용이 보편화 됨에 따라 그에 따른 비용부담, 감염위험, 안전 관리 미비에 대한 사회적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산후조리원 퇴소 이후에도 산모의 회복과 신생아 돌봄은 계속 필요하며, 이 시기에 전문적인 지원이 부족할 경우 산후우울증, 육아 스트레스, 신생아 건강관리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Adams et al., 2023; Yu et al., 2025). Shin (2023)은 한국 내 소득계층 간 산전 · 산후 관리 경험의 격차를 분석하며, 저소득층 산모는 산전 · 산후 관리 서비스 이용률이 낮고 산후조리 지출도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보고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산후조리의 경제적 부담이 출산율 저하의 한 요인임을 지적하며, 관련 정책은 형평성 제고를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임신, 출산, 양육에 대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도입해왔다. 그 일환으로 2006년에 ‘산모 · 신생아 도우미 지원사업’이 시작되었으며, 이는 출산 후 일정 기간 동안 건강관리사를 가정에 파견하여 산모의 회복과 신생아 돌봄을 지원하는 국가 주도의 사회서비스이다(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06). 해당 사업은 처음에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정책이었으나, 이후 중위소득 150% 초과 가구까지 차등적으로 바우처 지원을 확대하여 형평성과 접근성을 개선하였다(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25). 현재는 ‘산모 ·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이라는 명칭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출산 직후 가정방문 서비스를 통해 산모의 건강관리 및 출산 가정의 돌봄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한다 (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25).
하지만, 사업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서비스 질적 수준 및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Kim, 2023). 선행연구에서는 산모 ·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의 운영 실태와 서비스 이용자의 관점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분석하였으며, 산모의 다양한 특성에 따라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와 요구가 상이할 수 있으며, 이는 서비스 만족도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Kim et al., 2022). Lee (2021)는 지역 간 서비스 격차, 서비스 제공인력의 자질 및 교육 수준의 불균형, 사회적 취약계층의 접근성 문제 등을 제기하며 서비스 질 개선 및 수요자 맞춤형 개선방안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Lee, 2021).
그러나 지금까지는 서비스 이용자의 사회경제적 특성, 출산 특성, 산모의 건강 특성에 따른 서비스의 필요와 만족도의 수준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산모 ·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 이용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출산 관련 특성에 따라, 서비스에 대한 필요도와 만족도를 비교 ·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원사업의 정책적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러한 실증적 분석을 통해, 이 연구는 맞춤형 서비스 설계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향후 사업의 질적 고도화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대상 및 방법
1. 연구 설계
이 연구는 산모와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의 효과와 개선 요구를 파악하기 위해 수행된 온라인 설문 조사를 활용한 2차 자료 분석 연구이다. 연구에 활용한 자료는 전문조사기관을 통해 수집된 것으로, 모집단 구성을 고려한 표본설계가 반영되지 않아 표본의 대표성 확보에서는 제한이 있다.
2. 연구 대상 및 변수
이 연구의 대상자는 전문조사기관이 보유한 패널 중 55세 이하 여성을 대상으로 할당 표집하여 수집한 300명의 2차 설문자료이며, 이들은 2021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출산한 여성들이다. 표집 대상자의 할당기준은 지역, 연령, 취업 여부와 가구 소득이 활용되었다. 지역은 광역시와 시도를 50:50, 연령은 20대, 30대, 40대 이상을 기준으로 15:75:10으로 설정되었다. 취업 여부는 50:50, 가구 소득은 가구원 수를 고려한 중위소득 150% 기준에 따라 80:20으로 구분되었다. 이렇게 표집된 300명의 여성 중 산모 ·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사업 이용자 총 136명을 연구대상으로 하였다. 이 연구는 사업 이용자에 대한 만족도 및 필요도 조사를 목적으로 하였기에, 모집단 전체를 대상으로 한 표집이 아닌, 패널 중 사업 이용자에 해당하는 응답자만을 분석에 포함하였다.
3. 변수 활용
이 연구에서 활용한 변수는 응답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출산 특성, 산후 건강 및 우울감 경험, 수유 방식, 산모 ·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에 대한 인지 및 이용 여부, 그리고 서비스 만족도와 교육적 요구도로 구성되었다.
인구사회학적 특성은 연령, 거주지역, 경제활동 참여 여부, 가구 소득 수준을 포함하며, 이는 지역, 연령, 소득 기준에 따라 할당 표집된 패널 데이터를 기준으로 분석되었다.
출산 특성은 출생 순위(첫째 애, 둘째 애, 셋째 애 이상), 출생 요건(단태아, 쌍태아 이상), 분만 방법(자연분만, 계획된 제왕절개, 응급 제왕절개), 출산 이후 실제 수유방법(모유수유, 분유수유, 혼합수유)을 포함하였다.
산모의 건강과 관련해서는 산후 건강 상태는 “최근 출산 이후 귀하의 건강상태는 어떠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문항을 활용하여 5점 척도(1: 매우 나쁨, 5: 매우 좋음)로 측정하였고, 산후우울감 경험은 “출산 이후 1년 이내 산후우울감을 경험하셨습니까?”라는 문항을 활용하여 ‘예/아니오’로 측정하였다. 또한, 산후우울감 경험 여부에 따라 도움을 받은 경험 및 그 대상에 대한 문항도 포함되었으나, 본 분석에서는 경험 유무만을 주요 변수로 활용하였다.
정책 관련 변수로는 산모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사업 인지 여부에 대해 “산모 ·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라는 문항을 통해 ‘예/아니오’로 측정하였다. 만족도와 교육 요구도는 서비스 내용, 지원 조건, 비용 구조, 인력의 자질 등에 대한 항목별 5점 리커트 척도(1=매우 불만족/매우 필요 없음, 5=매우 만족/매우 필요함)를 바탕으로 측정되었다.
4. 자료 분석
연구 대상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산모 ·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에 대한 만족도, 표준서비스 및 부가서비스별 만족도와 필요도, 산모 및 신생아 돌봄 중 지원 강화 필요영역에 대해서는 기술통계를 사용하여 빈도와 백분율을 제시하였다. 지역, 연령, 출산 순위에 따른 차이는 카이제곱 검정 및 분산분석을 활용하여 분석하였으며, 만족도와 필요도 항목은 평균과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SD)를 기준으로 집단 간 차이를 비교하였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발견된 경우, 사후 검정을 통해 집단 간 차이의 경향을 추가 분석하였다.
지원사업의 서비스 제공 항목에 따른 필요도와 서비스 전반에 걸친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다변수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수행하였다. 종속변수는 서비스 제공의 필요도와 지원사업 이용에 따른 만족도를 활용하였다. 서비스 제공의 필요도는 산모 안전에 대한 교육, 산후 산모 건강관리 교육, 산후우울증 관리 방법에 관한 교육, 신생아 돌봄 방법에 대한 교육, 신생아 안전에 대한 교육, 모유 수유 방법에 대한 교육으로 ‘매우 필요’ 와 ‘필요’를 ‘필요’ 응답으로 구분하고 나머지 응답을 ‘불필요’ 응답으로 구분하였다. 지원사업 이용에 따른 만족도는 서비스 기간, 재정 지원 대상 소득 기준, 소득 수준별 정부 지원 비율, 본인부담금에 대한 지자체 지원 비율, 재정 지원 기간, 표준 서비스의 세부 내용, 건강관리사의 자격 및 전문성, 건강관리사 선택 시 제공되는 정보에 대한 만족도의 수준을 ‘매우 만족’ 과 ‘만족’을 ‘만족’ 응답으로 구분하고 나머지 응답을 ‘불만족’ 응답으로 구분하였다. 독립변수는 거주지, 연령, 취업여부, 산후 건강상태, 산후 우울감 경험여부, 분만 방식을 포함하였다.
회귀분석 결과는 교차비(adjusted odds ratio, OR)와 95% 신뢰구간(confidence interval, CI)으로 제시하였으며, 유의수준은 p<0.05로 설정하였다. 모든 분석은 IBM SPSS Statistics ver. 22.0 (IBM Co., USA)을 사용하여 통계분석을 수행하였다.
결 과
1. 응답자 특성
이 연구의 대상은 2021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출산한 300명의 여성 중에 산모 ·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사업의 이용자 총 136명이다. 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34.3세(SD, 4.6)였으며, 연령 분포는 30-39세가 78.7%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29세 (12.5%), 40대 이상(8.8%) 순이었다(Table 1). 경제활동 참여율은 52.9%였으며, 이중 임금 근로자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46.3%). 가구 월 소득은 300-400만 원이 25.0%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600만 원 이상(24.3%), 400-500만 원(17.6%), 500-600만 원(17.6%) 순이었다.
Table 1.
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women who participated in the survey and gave birth between 2021 and 2022
출산 순위는 첫째 애 출산 66.2%로 가장 많았으며, 둘째 애 27.2%, 셋째 애 이상은 6.6%였다. 쌍태아 이상 출산 경험자는 전체의 7.4%였다. 분만 방법은 자연분만(47.1%), 계획된 제왕절개 (30.9%), 응급 제왕절개(22.1%)의 순으로 나타났다.
출산 후 건강 상태는 ‘보통’(38.2%)이 가장 많았으며, ‘나쁨 또는 매우 나쁨’은 36.1%를 보였다. ‘좋음 또는 매우 좋음’ 응답 비율은 25.7%였다. 출산 후 1년 이내 산후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은 77.2%로 나타났다. 출산 후 수유 방법으로는 분유 수유(49.3%)가 가장 많았으며, 혼합 수유(36.8%), 모유 수유(14.0%) 순으로 나타났다.
2. 대상자의 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표준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표준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인구학적 특성에 따라 분석한 결과, 연령대, 거주 지역, 분만 방법, 출생 순위, 산후 건강 상태, 산후 우울감 경험 등 6가지 주요 변수에서 차이가 관찰되었다(Fig. 1).
Fig. 1.
Mean satisfaction scores for standard services by 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respondents.
연령대별로는 40대(3.32점)가 20대(4.02점)와 30대(3.78점)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평균 만족도를 보였다. 분만 방법에 따라서는 제왕절개를 경험한 대상자(3.80점)가 자연분만 대상자자(3.76점)보다 더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출생 순위에 따른 분석 결과, 둘째 애를 출산한 대상자의 만족도(3.92)가 가장 높았으며, 셋째 애 이상을 출산한 대상자의 만족도(3.68점)는 다소 낮게 나타났다.
산후 건강 상태 및 산후 우울감 경험에 따른 만족도는 조금 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산후 건강이 보통이거나 좋다고 답한 대상자들보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답한 대상자들이 더 높은 만족도를 보고하였다. 또한, 산후 우울감을 경험한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우울감을 경험하지 않은 참가자들보다 낮았다.
3. 사회인구학적 특성 및 분만 특성과 산모신생아 교육 요구 수준의 연관성
출산 순위에 따른 분석 결과, 둘째 애 이상을 출산한 여성은 첫째 애를 출산한 여성보다 산모 안전 교육의 요구도가 유의하게 높았다(OR, 2.65; 95% CI, 1.03-6.84) (Table 2). 반면, 산후 건강 관리 교육(OR, 0.32; 95% CI, 0.12-0.85) 및 산후우울증 관리 교육(OR, 0.32; 95% CI, 0.12-0.86)에 대한 요구도는 첫째 애 출산 여성보다 낮았다. 이와 유사하게, 신생아 돌봄(OR, 0.28; 95% CI, 0.10-0.80), 신생아 안전(OR, 0.38; 95% CI, 0.15-0.97), 모유수유(OR, 0.35; 95% CI, 0.14-0.92)에 대한 교육 요구도 역시 둘째 애 이상 출산 여성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Table 2.
Educational needs on maternal and newborn care by respondents’ demographic and obstetric characteristics
연령에 따른 분석에서는 40세 이상 산모가 30대 산모에 비해 산모 안전 교육(OR, 0.44; 95% CI, 0.08-2.54)의 요구도는 낮은 경향을 보였지만, 그 외 교육 항목에서는 전반적으로 요구 수준이 더 높은 경향을 나타냈다. 산후우울감 경험 여부에 따른 분석에서는, 산후우울감을 경험한 산모의 경우 산후우울증 관리 교육 요구도가 유의하게 낮았다(OR, 0.41; 95% CI, 0.17- 0.99). 한편, 분만 방법에 따른 비교에서는 제왕절개 산모가 자연분만 산모보다 대부분의 교육 요구도가 낮은 경향을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4. 사회인구학적 특성 및 분만 특성과 지원사업 만족도 수준의 연관성
지원사업 이용에 대한 만족도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나, 서비스 이용 기간을 제외하고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Table 3). 40대 산모는 20대 및 30대 대상자에 비해 비용지원 소득 기준(OR, 3.39; 95% CI, 0.54-21.28), 소득수준별 정부 지원 비율(OR, 3.39; 95% CI, 0.54-21.29), 지자체별 본인 본인부담금 지원 비율(OR, 3.63; 95% CI, 0.57-23.02), 비용 지원 기간(OR, 2.26; 95% CI, 0.39-13.10), 제공되는 표준 서비스의 내용(OR, 2.17; 95 % CI, 0.37-12.72) 등 대부분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Table 3.
Satisfaction with service content of the Maternal and Newborn Health Care Support Program by sociodemographic and obstetric characteristics of postpartum women (n=136)
출생아 순위에 따른 분석에서는, 둘째 애를 출산한 산모가 첫째 애를 출산한 산모보다 서비스 이용 기간(OR, 2.65; 95% CI, 1.03-6.84)에 대한 만족도가 유의하게 높았다. 반면, 비용 지원 소득 기준(OR, 0.32; 95% CI, 0.12-0.85), 소득 수준별 정부 지원 비율(OR, 0.32; 95% CI, 0.12-0.85), 지자체별 본인 부담금 지원 비율(OR, 0.28; 95% CI, 0.10-0.80), 비용 지원 기간(OR, 0.38; 95% CI, 0.15-0.97), 제공되는 표준 서비스의 내용(OR, 0.35; 95% CI, 0.14-0.92), 산후 도우미의 자질 및 전문성(OR, 0.35; 95% CI, 0.14-0.92), 제공 기관에서 산후 도우미 선택 시 제공되는 정보(OR, 0.37; 95% CI, 0.15-0.96)에 대한 만족도는 첫째 애 산모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이러한 경향은 셋째 애 이상 산모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산후우울감 경험 여부에 따른 만족도를 살펴보면, 산후우울감을 경험한 여성의 경우 비용 지원 소득 기준(OR, 0.41; 95% CI, 0.17-0.99), 소득 수준별 정부 지원 비율(OR, 0.41; 95% CI, 0.17-0.99)에 대한 만족도가 산후우울감을 경험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분만 방법에 따른 대상자의 지원사업 이용에 따른 만족도는 제왕절개를 한 여성이 자연분만을 한 여성보다 서비스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고 찰
이 연구는 산모 ·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을 이용한 산모 136명을 대상으로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및 교육적 요구를 분석하였다. 만족도는 연령대, 거주 지역, 분만 방법, 출생 순위, 산후 건강 상태, 산후우울감 경험에 따라 차이가 관찰되었다. 연령이 높을수록 지원사업 이용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았으나, 서비스 이용 기간을 제외하고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산후우울감을 경험한 여성은 비용 지원 소득 기준과 정부 지원 비율 만족도가 유의하게 낮았으며, 분만 방법 별로는 제왕절개 산모의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낮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한편, 교육적 요구 수준 분석에서 산후우울감을 경험한 산모는 산후우울증 관리 교육 요구도가 유의하게 낮았다. 이 결과를 토대로, 지원사업의 개선을 위한 주요 논의 사항을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연령별로 보면 20대의 경우 30대 또는 40대 이상의 산모보다 산모신생아 관리 서비스 자체(표준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산모신생아 지원사업의 정책적인 측면에서 비교해보면 서비스 지원 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항목(비용 지원 대상 소득 기준, 소득 수준별 중앙 정부 지원 비율, 지자체별 본인 부담금 지원 비율, 비용 지원 기간, 제공되는 표준서비스의 내용, 산후 도우미의 자질 및 전문성, 제공 기관 산후 도우미 선택 시 제공되는 정보)에서 연령이 증가할수록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연령이 낮은 산모들이 서비스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즉각적인 혜택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만족을 보이는 반면, 연령이 높은 산모들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정책적 지원 요소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Lee et al., 2020). 따라서 향후 서비스 개선 시에는 연령대별로 상이한 기대 수준과 수요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 설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20대 산모의 경우 출산과 육아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낮고 돌봄 경험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산후조리 및 신생아 돌봄에 관한 기본적이고 실용적인 정보 제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반면, 30-40대 이상의 산모는 서비스의 전문성, 지속성, 인력의 자질, 정부의 지원 수준에 대한 기대가 크므로, 표준서비스 내에서 고숙련 산후도우미 배정이나 심화 건강관리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제공, 본인부담금에 따른 서비스 옵션 선택권 제공 등의 방안이 고려될 수 있다. 이처럼 연령대에 따른 수요를 반영한 ‘차등화된 서비스 구성’은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자원의 효율적 배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연구의 연령 분포는 30대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고(전체의 78.7%), 40대 이상 산모는 8.8%에 불과하다. 이러한 불균형으로 인해 연령군 간 회귀분석 결과의 일부 추정치는 불안정하거나 신뢰구간이 과도하게 넓게 나타났으며(예: OR, 0.44; 95% CI, 0.08-2.54), 이는 통계적 검정력 부족을 시사한다. 모집단 특성을 고려해 표본을 설계한 2024년 산후조리 실태조사에서도 30대 산모가 78.1%, 40대 이상이 12.3%로 나타나, 40대 이상 산모가 상대적으로 적게 표집되는 경향이 확인된다(Kim et al., 2024a).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이 연구에서는 고위험 산모 기준에 따라 연령군을 35세 기준으로 재분류하여 추가 분석을 수행하였다. 그 결과 기존 분석의 경향성과 방향성은 대체로 유사하게 관찰되었으나(부록: Supplementary Tables 1, 2),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특정 연령군의 표본 수 부족으로 인해 유의성 확보가 어려웠던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보다 균형 있는 연령대 표본 구성을 통해 분석의 정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한편, 지역별 분석 결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산모에 비해 비수도권 산모의 표준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산전 · 산후 돌봄 인프라 접근성과 선택지의 차이에 기인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적으로 산전 · 산후 관리 이용률이 높은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간 의료 접근성에는 여전히 상당한 불균형이 존재하며, 특히 농촌 및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제한된 의료 자원과 선택권 부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Kim et al., 2024b; Woo et al., 2023). 이러한 맥락에서, 기본적인 서비스 제공 자체에 대한 체감 만족도는 비수도권 산모에게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수도권 산모들은 민간 산후조리원 이용 비율이 높고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하는 환경에 익숙하기 때문에, 공공 서비스의 제공 범위나 질에 대해 보다 높은 기대치를 가질 수 있다. 이는 공공 서비스의 정보 부족, 전문성 한계, 선택권 부족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만들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낮은 만족도로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지역 간 만족도 차이를 반영한 정책 설계 시에는 단순한 수치 비교를 넘어서, 각 지역의 보건의료 인프라, 민간 서비스의 공급 수준, 지역 보건소 및 지자체의 중재 수준 등을 입체적으로 고려한 차등적 접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비수도권 산모에게는 접근성 개선과 공공 인력 확충이 우선되어야 하며, 수도권 산모에게는 정보 접근성 확대, 전문 인력 매칭, 선택권 강화를 중심으로 한 질 향상 전략이 요구된다.
둘째, 이 연구에서 제왕절개 분만율은 53.0%로 자연분만율(47.1%)보다 높았으며, 이는 최근 한국의 제왕절개 분만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하는 결과이다(Kim et al., 2023). 실제로 2024년 산후조리 실태조사에서도 제왕절개 분만율이 60.7%로 보고되어 이러한 경향을 뒷받침하고 있다(Kim et al., 2024a). 표준서비스에 대한 전체 만족도에서는 제왕절개 산모가 자연분만 산모보다 근소하게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나,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자연분만 산모에 비해 낮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특히, 비용 지원 소득 기준, 정부 지원 비율, 서비스 지원 기간, 산후관리사의 전문성, 관리사 선택 정보 제공 등 다수의 정책적 항목에서 제왕절개 산모의 만족도가 더 낮았다. 이는 제왕절개 산모의 경우 회복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산후 지원의 필요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제공되는 서비스가 이러한 요구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인식되었기 때문일 수 있다. 서울시의 방문간호 서비스 이용 산모 2만 2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제왕절개 분만 산모는 전체 만족도가 자연분만 산모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으며, 특히 산전 · 산후 건강 문제, 불안, 사회적 고립감 등 심리 · 신체적 회복에서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Khang et al., 2025).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제왕절개 산모에게는 표준화된 서비스 외에도 보다 밀도 높은 회복 지원이 필요하며, 예를 들어 회복 기간에 맞춘 서비스 기간 조정, 전문 간호 인력 매칭, 심리적 지지 요소 포함 등의 맞춤형 서비스 설계가 요구된다.
셋째, 출산 순위에 따른 만족도를 살펴본 결과, 표준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둘째 자녀를 출산한 산모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지원사업의 세부 항목별 만족도를 분석한 결과, 둘째 자녀를 출산한 산모는 첫째 자녀 출산 산모에 비해 서비스 이용 기간에 대해서만 유의하게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그 외 항목들 예컨대 비용 지원을 위한 소득 기준, 소득 수준별 정부 지원 비율, 지자체의 본인 부담금 지원 비율, 비용 지원 기간, 제공되는 표준 서비스의 내용, 산후 도우미의 자질 및 전문성, 산후 도우미 선택을 위한 정보 제공 등 에서는 오히려 만족도가 유의하게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둘째 이상 출산 여성들이 이전의 출산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명확한 기대 수준과 구체적인 요구를 갖고 있어, 첫째 애 출산 산모에 비해 정교하고 수준 높은 지원을 요구하기 때문으로 해석될 수 있다(Lee et al., 2020). 또한 다자녀 가정의 경우, 누적된 육아 부담으로 인해 서비스에 대한 현실적 기대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서비스 만족도 평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셋째 이상 자녀를 출산한 경우 역시 유사한 경향을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다자녀 가정을 위한 맞춤형 지원 방안 마련과 함께,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지원 내용의 구체화와 현실화가 필요하다.
넷째, 이 연구에서는 산후우울감 경험률이 77.2%로 나타나, 산후조리실태조사에서 보고된 일반 산모 집단의 산후우울감 경험율의 2021년(52.6%), 2024년(68.5%)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Kim et al., 2024a; Statistics Korea, 2021). 이는 이 연구의 대상이 서비스 이용자에 한정되어 있어, 이들이 산후 건강 문제에 대한 민감성이 높고 이에 따라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산후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응답한 산모는 건강 상태가 양호한 산모에 비해 표준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으며, 산후 우울감을 경험한 여성 또한 서비스 전반 및 관련 지원 정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산후 우울감을 겪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보다 정교하고 세심한 서비스 설계와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다섯째, 이 연구 결과 산모 · 신생아 건강관리사의 교육 내용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강관리사로부터 개별 영역에 대한 전문 지식이나 실질적인 방법에 대해 도움을 받고자 하는 욕구를 조사한 결과, 둘째 애 이상을 출산한 산모는 화재 등 안전사고 예방 및 대처법과 같은 산모의 안전에 대한 요구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에 반해 산모의 출산 후 부종 및 젖몸살 예방 및 관리와 같은 건강관리, 산후우울 관리, 신생아 돌봄, 신생아 안전, 모유수유 방법 등에 대해서는 첫째 애를 출산한 산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요구도가 낮게 나타났다. 이는 첫째 자녀 출산 경험을 통해 산모들이 기본적인 육아 및 건강 관리에 대한 지식과 자신감을 갖추게 되었으나, 위기 대응이나 응급 상황 관리 등 보다 고차원적이고 전문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산모 · 신생아 건강관리사의 전문 역량 강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교육 자료의 개발 및 제공이 요구된다.
여섯째, 이 연구는 비교적 소규모 표본에 기반하고 있으나, 기존 연구에서도 반복적으로 지적되어 온 산모 ·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의 구조적 문제점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특히, 관리사의 전문성 부족, 표준화된 교육 미비, 정책 지원의 지역 편차 등은 이전 연구에서도 반복적으로 개선 요구가 제기된 바 있으며(Kwon et al., 2022), 이 연구 결과 역시 이러한 한계가 현장에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향후 정부는 이 사업의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 강화 및 제도 전반의 재정비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건강관리사의 기본 지식과 역량을 보완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간호사나 의료인 등 전문가가 감독자로 참여하여 실시간 정보 제공 및 대처 지원을 수행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산모 ·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과 출산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방문간호사 서비스인 생애초기 건강관리 사업 간 연계를 통해 건강관리사와 영유아 건강 간호사 간의 협업을 통해 개별 가구의 욕구를 심층적으로 평가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적인 연계를 고안해 볼 수 있다(Kim, 2023). 구체적인 사례로는 서울시의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처럼 중앙정부 및 지자체 차원에서 전문인력을 배치해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는 모델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2025). 이러한 현장 지원과 현장 지도 활동을 통해 지역 자원과의 유기적인 연계가 가능해지며, 이는 출산 가구가 겪는 건강관리 및 양육 교육에 대한 실질적 욕구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Kim, 2023).
이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제한점을 가진다. 첫째, 이 연구는 특정 시기(2021년-2022년)에 산모 ·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을 이용한 여성 136명의 데이터를 활용한 2차 분석 연구이다. 다만 이 조사는 초기 설계 단계에서 산모 ·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 이용 여부를 기준으로 패널을 구성한 것이 아니며, 지역 · 연령 · 취업 여부 · 소득 등을 기준으로 할당 표집된 전체 300명 중 본 사업의 이용자는 제한적인 비율에 해당한다. 따라서 표본의 대표성 및 연구 결과의 일반화 가능성에는 일정한 한계가 존재하면, 이러한 점을 연구 결과 해석 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둘째, 이 연구는 지원사업 이용자만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산모들의 인식이나 요구, 만족도 등을 반영하는 데 제약이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이용자와 비이용자 집단 간 비교를 통해 산모 ·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평가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셋째, 이 연구의 설문 문항은 주로 서비스 만족도와 교육적 요구에 초점을 두고 구성되었으며, 최근 산후 건강관리 현장에서 문제로 지적되는 산모와 건강관리사 간 갈등, 아동학대 의혹, 제공자 · 이용자 모두의 부당행위 등 구조적 · 현실적 문제는 설문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러한 요소들은 정책적 개선 논의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만큼, 향후 연구에서는 관련 이슈를 포괄하는 문항 설계와 질적 접근이 필요하다. 넷째, 이 연구는 산모의 만족도와 요구도에 대한 주관적 인식을 중심으로 분석하였으며, 실제 서비스의 질적 수준이나 장기적인 건강 성과와의 연관성이나 인과적 관계를 규명하지는 못하였다. 추후 연구에서는 질적 연구를 통한 심층적 분석 또는 양적 및 질적 방법을 병행한 혼합연구방법을 활용하여, 산모 ·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보다 실질적으로 도출할 필요가 있다.
결 론
이 연구는 산모 ·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 이용자의 만족도와 교육 요구도를 연령, 거주 지역, 출생 순위, 분만 방법 등 다양한 특성에 따라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연령이 높고 다자녀를 둔 산모일수록 정책적 지원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고, 제왕절개로 분만한 산모는 서비스 내용에 대해 상대적으로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또한 산후우울감을 경험한 산모는 전반적인 서비스 만족도가 낮았으며, 특히 정책적 지원 항목에 대한 불만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교육 요구도와 관련해서는 첫째 애를 출산한 산모가 전반적으로 높은 교육 수요를 보였으며, 둘째 애 이상을 출산한 산모의 경우 안전관리와 관련된 교육에 대한 요구가 특히 강조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연구는 산모 ·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의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질적 개선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특히 건강관리사의 전문 역량 강화, 산모 특성에 기반한 맞춤형 교육 자료 제공, 산후 정신건강을 고려한 심리지원 서비스의 강화가 중요하다. 본 연구는 정책 수립자 및 실무자에게 실질적인 시사점을 제공하며, 향후 산모 및 신생아의 건강관리 지원서비스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